자동차 언더코팅의 효과에 대한 고찰

신차를 사는 많은 사람이 차를 인수하게 되면 여러 가지 기본 작업을 하게 됩니다. 내비게이션 매립이라든지 블랙박스 장착, 썬팅과 언더코팅 등의 작업이 있을 겁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작업을 하는 것이기에 논외로 하고 썬팅은 자외선 차단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꼭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과연 언더코팅의 역할과 효과는 어떨까요? 꼭 해야만 하는 작업일까요? 사실 언더코팅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해야 한다)와 (안해도 된다)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언더코팅 작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좀 더 판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사실을 알려줄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언더코팅의 효과 및 필요성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 언더코팅은 어떤 작업일까요?

언더코팅이란 고무와 플라스틱 등을 합성한 물질을 차량 하부에 뿌려 흡착시키는 작업입니다. 업체에서 언더코팅을 권유하는 이유는 빗길 및 눈길 운행에 따른 수분, 겨울철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바다 지역에 거주하면서 차량이 염분 등에 노출이 되면 차량 하부에 녹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일반적으로 언더코팅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자동차 하부의 부식 방지가 목적이라고 합니다. 빗길 운행 및 눈길 운행에 따른 차량 하부의 수분, 겨울철 눈길 운행을 하면 제설제로 뿌려진 염화칼슘에 노출이 되기 때문이라죠. 또한, 바다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염분으로 인해 차량의 부식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언더코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빗길이나 눈길 운행, 바다 근처에 사는 것만으로 차량의 하부 부식이 진행되느냐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동차 부식에 대한 보고서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자료이지만 자동차 부식에 대한 원인과 유형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언더코팅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는 <한국소비자원>에서 2012년 11월 작성한 <자동차 부식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입니다. 조사기간은 2012년 10월에서 11월까지 였습니다. 조금 오래된 보고서 이지만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부식 발생 원인과 유형을 조사하여 분석하였고 부식 방지 방법을 기술해 놓은 보고서입니다. 여기에도 적혀 있지만, 자동차 차체는 차 사고 시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여 운전자 및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충격이나 긁힘이 없는 데도 차량 수명 내에 부식이 발생하여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기오염이나 염화칼슘 등의 영향으로 보기 어려운 보닛이나 트렁크 리드 쇽업쇼버 마운트 등에서 나타나고 특히 차체 내외부 패널을 볼트, 용접, 실링 등으로 처리한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 부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쿼터 패널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식이 일어나는 부위를 보면 패널 엣지라는 용어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절단면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량 하부에서도 부식이 발생했는데 도장 내부로부터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듯이 차량 부식이 일어나는 부위는 차량 하부 보다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부에서 부식이 일어난다고 해도 하부 면이 아니라 도장 내부로부터 부식이 진행된다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더코팅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했던가요. 빗길이나 눈길 운행에 따른 수분,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에 노출되어 부식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부식이 일어나는 곳은 자동차의 하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부 면에서도 일어나지만, 외부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보고서를 보면 언더코팅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주행 시 차체 하부의 돌멩이 등으로 인한 충격, 소음, 진동의 방지 목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언더코팅을 하는 부식 방지의 역할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차체 하부의 돌멩이 등에 의한 충격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 운행을 일반 적인 도로에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프로드 차량으로 산을 오른다든지 다른 험악한 곳을 운행하게 되는 경우 돌이 튀거나 긁히거나 해서 차량 하부 면이 파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부면이 긁히거나 파손이 되면 그 부위에서 부식이 진행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보고서에서도 돌멩이 등에 의한 충격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언더코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언더코팅을 하는 이유는 자동차 하부면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부식이 일어나는 부위 대부분은 하부가 아니라 다른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염화칼슘 등에 의해 하부 면에 의해서 부식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외부 면이 아니라 도장 내부에서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더코팅을 한다고 해서 부식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염화칼슘에 노출이 됐다면 얼마나 빨리 염화칼슘을 씻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제작되는 차량의 경우 부식 방지를 위해 특수 약품 처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대부분 차량에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어서 쉽게 부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량 운행 중 돌멩이 등에 의해 하부가 긁히게 되면 그 부분에서 금속 반응으로 인해 부식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특히 긁힌 면에 염화칼슘 등에 노출이 되면 더욱 쉽게 부식이 진행되겠죠.

언더코팅을 하면 어느 정도 긁히는 것이 보호되기 때문에 긁힌 면에서 생기는 부식은 방지가 되겠죠. 하지만 언더코팅을 해도 긁히는 것은 완전히 막지 못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즘 나오는 차량은 좋은 기술력으로 만든 강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식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단지 부식을 일으키는 염화칼슘 등에 노출되었을 경우 바로바로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언더코팅을 하는 것은 차주 분들의 자유 입니다. 하지만 단지 하부면의 부식 방지를 위해서 해야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식은 하부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이 되기 때문에 언더코팅을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하부면이 긁힐 수 있기 때문에 관리도 잘하셔야 되겠죠. 하부 세차도 꼼꼼히 잘 하셔야 되겠고요. 그게 아니라 일반적인 곳에서 운행도 별로 안하는 분이 단지 하부 부식이 걱정되서 언더코팅을 하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