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25년 정도된 아파트 입니다. 이번에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으로 들어온 집이죠. 전세이지만 나름 깔끔하게 꾸미고 살고 있는 터라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주를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만에 술집이나 식당 화장실에서 흔히 보던 나방파리 (일명 화장실 벌레)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개체수가 늘어나는거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나방파리"라는 이름도 모르고 그냥 화장실 벌레라고만 불렀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아파트이다 보니 하수관로 등이 나방파리가 좋아하는 환경이었던듯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퇴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락스와 뜨거운물 사용이었습니다. 락스나 뜨거운물을 나방파리가 서식하는 하수구에 뿌림으로서 나방파리의 알이나 유충을 제거하는 것이었죠. 저는 먼저 락스를 하수구에 넉넉히 뿌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경악스러운 광경...
한참이 지나 하수구 쪽을 보니 나방파리의 유충들이 하수구를 빠져 나와 깨끗한 곳으로 기어가고 있는 겁니다. 저 유충들이 다 나방파리로 변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저는 하수구 뿐만 아니라 물이 고이는 곳에는 모조리 락스를 뿌려 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방파리는 욕조와 실리콘 사이 틈에 알을 많이 깐다고 했었는데 그걸 노린 것이죠.
마찬가지로 10분정도 흐른뒤에 락스를 뿌린 곳을 보니 실리콘 틈에서 유충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멘붕... 도대체 어디까지 알을 깐다는 것인지..ㅠㅠ 일단 화장실에 있는 모든 틈에 락스를 뿌리고 유충들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뜨거운물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알이나 유충들이 뜨거운물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하수구에 팔팔 끓는물을 수시로 부었습니다. 냄비에도 끓이고 전기포트에도 끓이고 처음에는 많이 부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붓고.. 화장실 뿐만 아니라 주방에도 부었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나방파리는 모조리 잡고.. 에프킬라 출동~ 화장지로도 잡고~ 일단 보이는건 모조리~ 그리고 하수구 청소는 필수! 머리카락도 수시로 제거하고 하수구 안쪽에 물때 낀것도 깨끗하게 청소! 이렇게 나방파리가 좋아하는 환경을 없애는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5일 정도 나방파리도 잡고 하수구에 뜨거운물을 붓고 하니 나방파리가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예 안보이네요. 번식력이 뛰어나다 보니 언제 다시 생길 줄 모르지만 요즘엔 물을 안쓸땐 하수구를 막아 눕니다. 하수구를 통해 우리집으로 유입되는걸 막기 위해서죠.
그리고 이렇게 실리콘도 다시 작업하였습니다. 실리콘 틈새 물이 고인곳에 알을 낳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나방파리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합니다. 실리콘 틈새 뿐만 아니라 타일과 타일 사이 줄눈에도 작은 구멍이 있으면 거기에도 알을 깐다고 합니다. 잘 살펴 봐서 작은 구멍을 메우는게 필요할듯 합니다. 나방파리 없는 집을 위하여~ㅎ